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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나라 속담 중에 가는날이 장날이다의 정확한 뜻을 알아보려고 한다. 사실 너무나 자주 들어본 말인데도 의미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꼭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속담이기도 하다.
어디에 갔더니 마침 장날이었다? 뭘 하려다보니 마침 그게 또 잘됐다? 정확히 무슨뜻일까?
얼마전 도서관에 들러 아동용 속담책과 성인용 속담책 2권을 빌렸다. 그 중 먼저 아동용 속담책부터 가볍게 보고 넘어가 보도록 하자.
마지막에 나와 있듯 가는날이 장날이라는 말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만났을 때 쓰는 속담'이라고 한다. 난는 지금까지 단순히 좋은 일에만 쓰는 속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나쁜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도 역시 포함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는 '우리말 절대지식'이라는 책을 통해 이 속담에 대해 더 깊에 알아보도록 하자.
- 때마침 뜻하지 않은 낭패를 당함을 이르는 말
- 때마침 뜻하지 않게 좋은 일을 겪게 됨을 이르는 말
이 책에서는 이 속담이 긍정과 부정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가는'곳이 어디냐에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는 곳이 시장을 뜻하는 '장場'이라면 좋은 뜻이고, 장례를 뜻하는 '장葬'이라면 부정적인 뜻이라는 것이다.
긍정의 의미의 장은 통인시장, 가락시장과 같이 매일 열리는 시장이 아니라 모란시장처럼 3일 혹은 5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을 말한다. 그래서 시장이 열리는 날을 놓치게 되면 다시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일이 있어 그 주변을 지나가고 있는데 운 좋게 그날이 장이 서는 날이라면 완전 땡큐한 일이 아닌가?
반대로 누군가에게 볼 일이 있어 그집을 갔는데 마침 그날이 장례를 치르는 장날이라면 초상집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 그대로 다시 돌아와야만 한다.
이렇듯 가는날이 장날이라는 의미는 공교롭게도 의도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예를 들면 오늘 마침 영등포역에 들를 일이 있어 갔더니 타임스퀘어에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런칭행사를 하고 기념품도 증정한다면? 가는날이 장날인 것이다. 혹은 꼭 빌려야 할 책이 있어 집 근처 도서관에 갔더니 내부 공사로 며칠간 문을 닫는다면? 이것 역시도 가는날이 장날이다.
가는날이 장날과 비슷한 의미의 속담이 많다. '우리말 절대지식'에 나와 있는 비슷한 의미의 속담을 몇 개 소개해보고자 한다.
- 가는 날이 생일: 볼 일이 있어 들렀던 집에 누군가가 생일 잔치를 열고 있다. 당연히 평소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을 것이고, 과거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집안 생일 잔치 덕분에 배부르게 먹고 올 수 있으니 당시에 이만큼 운이 좋은 경우는 없을 것이다.
- 가루 팔러 가니 바람 불고 소금 팔러 가니 비 온다: 이건 굳이 설명안해도 끔직한 것 같다. 바람이 불면 가루가 다 날릴 것이고, 비가 오면 소금이 다 녹을테니 팔게 뭐가 남겠는가?
- 장모 장 떨어지자 사위 국 싫어한다 / 주인 장 떨어지자 나그네 국 싫단다: 이건 아마 요즘에는 보기 어려운 말인 것 같다. 옛날에는 사위가 처가에 오면 매우 극진히 대접했다고 한다. 밥상에 밥과 반찬 그리고 국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침 국에 들어갈 장이 떨어진 날 사위가 처가에 온 것이다. 그런데 마침 사위가 오늘은 국이 먹고 싶지 않다고 하니 장모가 가슴 쓸어내릴만한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의미다. (다시 생각해도 요즘엔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 칠 년 가뭄에 하루 쓸 날 없다: 7년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다가 하루 날 잡아서 행사를 하려고 하니 그날따라 비가 내린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가는날이 장날과 비슷한 의미로 '머피의 법칙'을 말한다. 그러나 처음 이 말을 했던 엔지니어 머피는 '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는 두가지 이상의 방법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반드시 누구 한명은 그 방법을 사용한다'라고 말했고, 이 의미는 잘못될 수 있는 것은 잘못되기 마련이니 미리 대비하자는 의미였다.
일상에서 예를 들면 대학에서 1주일 동안 조금씩 준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과제를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부지런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마감일 하루나 이틀 전에 밤샘으로 벼락치기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가 사실 머피의 법칙의 제대로 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뭐,, 요즘은 일이 계속 꼬이고 안풀리면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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