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하트 드래곤 - 온전히 내 삶을 바칠 수 있는 무언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로크미디어의 ' 초콜릿 하트 드래곤 ' 서평을 작성해보도록 할게요. 청소년 소설이다보니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다만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명'을 갖는 과정을 통해 성인이 된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큰 울림을 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먹을 것이 부족한 데 먹잇감이 어디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면,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무작정 따라가 보기도 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군말 없이 그녀를 따라 가게 밖으로 나섰다.
이 부분을 읽을 당시에 저는 요즘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고 있었기에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머릿속이 가득차 있었어요.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을수록 집중력과 행동력 모두 떨어지며 전체적인 에너지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죠. 그런 상황에 마침 이런 구절을 읽으니 앞으로 당분간은 생각하기 보다는 움직이면서 머리를 비워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죠.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 갖고 계시지 않은가요? 머리가 복잡할 때 어떻게든 그것을 해결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잠시 쉬어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경험 말이에요. 물론 아직까지는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방향성은 찾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저는 유튜브를 통해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에요. 유익한 유튜버가 너무 많다보니 점점 구독하는 채널도 늘어나게 되었죠. 하지만 이것이 현재 저에게 오히려 독이 되어 한가지에 더 집중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와 버렸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제가 한 행동은 '렘군'을 제외한 모든 유튜버의 구독을 취소하는 것이었습니다. 당분간 의도적으로 한 달이 되었든, 두 달이 되었든 오로지 한 사람의 조언만을 지침으로 삼으며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에요.
씨앗을 빻다 보면 가루들이 점점 고와지다가 끈끈하게 변하면서 꾸덕꾸덕한 반죽처럼 된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계속 빻고 또 빻아라. 거친 입자라고는 단 하나도 남지 않도록, 알갱이 같은 것이 있었다는 흔적조차 남지 않도록. 우리 공방에서는 무엇이든 완벽한 수준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고 정진해야 한다.
자신이 진실되게 믿는 어떤 한가지를 완벽하게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나아가야 해요. 너무나 진부한 이야기지만 실천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이야기죠. 인생을 살아가면 가족 문제, 돈 문제, 일 문제 등 정말 많은 문제들이 내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믿는 하나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가벼운 마음으로는 절대 달성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렇게 온 힘을 다해 계속 빻고 또 빻아라. 거친 입자라고는 단 하나도 남지 않도록, 알갱이 같은 것이 있었다는 흔적조차 남지 않도록'
내 스스로에 대한 의심, 남들의 시선, 게으름과 나태함 등 우리 주변에는 사명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 많은 알갱이들이 있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을거라 믿었던 패기 넘치는 20대 시절이 있었고 삶을 살다보니 뭐든지 다 할 수만은 없다는 걸 깨닫고 있는 요즘, 그런 알갱이들을 잘 부수며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나의 진정한 사명은 무엇일까요?
나는 눈을 힘차게 깜빡이고 애써 몸을 움직여 사람들 틈으로 나아갔다. 그들의 말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고, 그들이 풍기는 냄새가 공기 중에 진동하고, 그들의 몸이 숨 막히게 가까이 다가와도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 두었다. 그래 봤자 나는 이 도시에서 가장 강력한 맹수이니까. 하지만 지평선의 산봉우리들 쪽에는 다시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 부분을 읽으며 3~4년 전 갖고 있던 꿈과 어떤 계기로 인하여 바뀐 현재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제가 떠올랐습니다. 세상 물정도 몰랐고, 꿈을 달성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을 우습게 보던 과거의 저는 현실을 살아가며 어느 순간 꿈을 수정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수정 된 꿈은 진정 내가 원하는 꿈인지 아니면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던 1~2년 정도의 기간 동안 저는 어느때보다도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어느정도 방향성을 정하고 하루하루를 꽉채워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현재 내 꿈에 대한 확신을 갖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꿈이라는 단어부터가 추상적이기도 하고 추상적인 대상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모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벤추린이 자신의 사명을 초콜릿을 만드는 것으로 확신하였듯, 저 또한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가슴 뛰게 하는 무언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초콜릿 하트 드래곤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
나에 대한 그레타의 평가는 틀려도 단단히 틀렸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현혹되어 고개를 수그렸던 나 역시 틀렸던 것이다. 부드럽고도 잔인하게 나를 비웃던 말들과, 마리나의 주방에 있는 그 어떤 재료보다도 쓰디쓴 독 같은 연민에 휘둘려서, 내가 정말로 그레타의 생각처럼 무력한 존재라고 믿어 버렸다니.
그건 결국 나 자신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인간의 몸으로 변신한 이래 나는 스스로가 무력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은밀한 두려움을 품어 왔다. 보잘것없는 인간의 몸뚱이에 갇힌 나를 볼 때마다 절망스러웠고, 가족들의 예견대로 나는 역시 잘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실패작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나는 드라헨부르크 최고의 초콜릿 공방에 소속된 견습생이다.
나는 드래곤이자 또 인간 소녀이기도 하다.
나는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 나은 존재가 되었다. 나는 바로 '나'다.
나는 주전자에 재료들을 마저 넣고, 굳건하고 흔들림 없는 손길로 내용물을 저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앞으로도 영원히.'
그 확신과 함께 비로소 평화가 찾아왔다.
이 부분 역시 앞에서 말했던 과거의 저와 비슷한 맥락이라 조금 더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아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줄 알았고, 수백만, 수천만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 믿었던 과거의 제가 있었죠.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그들과 같아지지 않으려고 하는 과정 속에서도 수많은 좌절과 절망이 저를 찾아왔죠. 멘탈도 쉽게 부서져 며칠을 무기력하게 보내고, 그동안 믿어왔던 내 꿈들이 진정한 꿈인지 의심 하기도 했죠.
지금은 물론 예전에 갖고 있던 꿈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말이죠. 하지만 결국 제가 행복해지고, 가족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을 추구한다는 큰 틀은 동일합니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 과거엔 허무맹랑했다면 이제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겠죠.
이제 막 30대가 된 저는 아마 앞으로도 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게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다듬어지고 깊어지는 삶을 살게 되겠죠. 그런 삶이 어릴적부터 늘 동경하던 삶이었으니까요. 흔들리더라도 묵묵히 과정을 밟아나간다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한발자국 내딛습니다.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포스팅을 하다보니 두서없이 적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리며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 ' 초콜릿 하트 드래곤 - 온전히 내 삶을 바칠 수 있는 무언가 '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